경주는 언제 가도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도시입니다.
천천히 걷게 되고, 말투도 조용해지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공간.
그날 아침도 그랬어요.
오랜만에 만난 직장 후배와 불국사를 둘러본 후,
조용한 브런치를 즐기고 싶어 찾아간 곳,
경주 오미뇽 카페.

“오미뇽”이라는 이름처럼 부드러운 곳
불국사에서 도보로 5분쯤 걸었을까요?
길가에 조용히 자리한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판에는 작게 적힌 '오미뇽(OMIGNON)'이라는 글자.
프랑스어로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의미라고 하죠.
그 단어처럼, 카페 전체가 아주 부드럽고 아담했습니다.
마당의 자갈 소리, 나무로 된 문을 여는 손끝의 감촉,
낮은 목소리로 반겨주는 사장님의 인사까지.
모든 게 가볍고 고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고른 메뉴들
후배와 저는 쪽파크림치즈베이글,
루꼴라잠봉베이글, 양송이크림수프,
그리고 커피 두 잔을 주문했어요.
늘 비슷한 걸 먹는 일상 속에서
조금 다른 맛을 경험하고 싶었거든요.




🥯 쪽파크림치즈베이글
생소하지만 궁금했던 메뉴.
한 입 베어 물자, 쪽파 특유의 향이 먼저 퍼졌고
크림치즈의 고소함이 그 뒤를 따라왔어요.
상상보다 훨씬 부드럽고 조화로운 맛이었어요.
파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었고,
오히려 중독성 있었달까요?
🥯 루꼴라잠봉베이글
짭짤한 잠봉 햄과 쌉쌀한 루꼴라의 조화.
심심하지 않으면서도 무겁지 않아
브런치로 딱 좋았어요.
베이글도 너무 딱딱하지 않아서
먹기 편했고요.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왔습니다.
🍄 양송이크림수프
자극 없는, 정말 부드러운 수프.
걸쭉하지 않지만 깊은 맛이 있었고
베이글과 함께 먹으니 따뜻한 속이 더 채워졌어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느낌.
☕ 커피
저와 후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어요.
커피 맛도 자극 없이 깔끔했어요.
다 마시고 나니 입안이 편안해지는 그런 커피.
조용한 대화를 위한 공간
경주 오미뇽은 음식도 좋지만,
무엇보다 ‘대화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누가 일부러 낮게 설계해 둔 듯한 조명,
담담한 음악, 그리고 적당한 거리의 테이블.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얼마나 바쁘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조금 더 느리게 살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내게 되었죠.
그런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게 만들어준 공간이
바로 오미뇽이었어요.


다시 가고 싶은 이유
여행 중 들른 카페가 단순한 ‘맛집’을 넘어서
기억에 남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이겠죠.
경주 오미뇽은
맛있는 브런치가 있는 한옥 감성카페이면서도,
나와 내 곁의 사람을 소중히 바라보게 만드는 공간이에요.
불국사 근처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마음 놓고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 오미뇽 경주점 정보
- 주소: 경주시 영불로 261-5동 13,14호
- 전화: 0507-1421-0030
- 영업시간: 10:30 ~ 17:00 (월요일 휴무)
- 주차: 전면 주차 가능
- 위치: 불국사 주차장 도보 5분 거리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삼계탕 맛집|고궁삼계탕 가격·위치·김치까지 정리 (1) | 2025.06.22 |
---|---|
🍉 울산 성안동 감성 카페 로드79 | 시원한 수박주스로 즐기는 여름 한 잔의 여유 (2) | 2025.06.19 |
🐼 50대 혼자 떠난 판다월드 여행 후기|에버랜드 혼자 여행, 불안함보다 자유로움 (5) | 2025.06.15 |
울산 북구 직장인 점심 맛집 추천, '퇴근길'에서 착한 점심 한 끼! (5) | 2025.06.14 |
✨ 2025 숙박세일페스타 총정리 + 특별재난지역 여행할인지원혜택 업데이트! (8) | 2025.06.11 |